“국회규칙 제정 지연 가장 아쉬워…초당적 협력으로 조속 통과 노력”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준비 철저”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이 취임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시정 4기 2년차를 맞아 미래전략도시 세종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나설 채비를 하고 있지만 그의 앞에는 여전히 세종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최민호 시장이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국회규칙 지연에 대해 가장 아쉬움을 표할 만큼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은 조속한 국회규칙 제정으로 보인다. 

사실상 국회의 결정만을 쳐다봐야 하는 현실에서 최민호 시장의 대응 방안과 향후 시정 방향에 대해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다.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시정을 평가한다면.

세종의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평일·주말, 밤낮 없이 일한 것 같다. 

그동안 여러 성과가 있었는데 우선 국회세종의사당 건립비 497억(설계비 147억+토지매입비 350억)과 대통령집무실 건립비(3억)가 정부예산에 반영되는 등 행정수도 완성 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또한 행정기능만으로는 도시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족경제 기반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 노력했다.

이제 시정4기 2년차는 자족경제 기능을 꾸준히 확충하는 동시에 준비된 미래전략을 본격적으로 집행하는 시기다. 

지난 1년간 세종의 미래를 위해 후보 시절 제안한 공약사항을 바탕으로 구상한 핵심 정책·사업을 차질없이 실천하겠다. 

■취임 후 1년 성과 중 경제 분야가 눈에 띄는데.

미래전략수도로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소 부족했던 자족경제 기반을 닦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 분야에 집중해 KT&G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27개사와 1조 4천억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고, 이를 통해 3,70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국비 확보에도 성과가 있었다. 올해 국비 중 우리 시 관련 예산으로 정부안 대비 488억원(3.6%) 증액된 1조 3,874억 원을 확보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보통교부세 역시 7년 만에 최대 규모인 1,257억 원을 확보했다.

■취임 2년차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앞서 밝힌 투자 유치를 통한 자족기능 확충과 함께, 특히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에 매진할 것이다.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세종시 전체를 도시 정원화하고 공중·지상·물빛 3대요소를 특화해 ‘대한민국 1호 정원도시’로 세계에 선보이겠다. 

충청권이 공동 유치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관련해 대평동 종합체육시설(폐막식, 육상경기 등)을 조속히 건립하고, 5생활권 메인 선수촌 조성 등에 힘쓰겠다.

또한 광역 교통망 구축 등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

우리 시는 대통령집무실, 세종의사당 설치와 대규모 국제행사 등으로 교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건설과 KTX세종역 신설을 통해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권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하겠다.

이어 2025년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등 대중교통 혁신을 위해, 버스노선 신설·개편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다.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관심이 높다. 정원도시박람회 추진 배경과 준비 상황은.

세종시의 가진 특성으로 52%의 높은 녹지율과 ▲공중정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지상정원- 세종호수공원·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 ▲물빛정원- 금강 등 세계적 수준의 3대 특화정원을 보유해 세계적 수준의 정원도시로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원 관련 묘목, 화훼 산업 기반도 풍부해 도시 속에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원 속에 도시를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라는 메가 이벤트를 통해 정원관광 기반이 풍부한 세종시를 세계에 알리고, 국내 최초의 유일한 정원도시를 만들 것이다. 

우리 시는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이달 중 박람회 기본구상안을 마련해 하반기까지 기본·실행계획 동시 수립을 통해 국제행사 계획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박람회 전담 조직을 단계별로 확대해 하반기에는 조직위 체계로 전환 준비를 거쳐 내년 초에 조직위를 출범시키겠다.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핵심으로 한 대중교통 혁신 방안을 발표했는데.

우리 시는 인근 지자체(대전·청주·공주 등) 출퇴근 수요가 많아 광역통행 비중이 높고, 승용차의 수송 분담률은 46.9%로 버스 7.9%, 택시 2.5% 등에 비해 상당히 높다.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대 차량이 집중돼 도로 용량도 한계에 달했다.

향후에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및 5·6생활권 개발 등으로 지속적 인구 증가에 따른 도심지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교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단기 처방이 아닌 대중교통 중심 체계로 정책 대전환이 중요하다. 

우리 시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의 수송 분담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오는 2025년 버스요금 무료화 정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전면 무료화에 앞서 내년 9월부터 출퇴근 시간대 무료화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성공적은 정책 추진을 위해 버스노선 신설 및 운영개선,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다양한 대중교통 혁신 정책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에 버스노선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버스 증차(42대, 310→352대)를 통해 배차시간을 단축하겠다. 

동시에 신호체계 개선과 과속방지턱, 도로안전시설을 재정비해 시민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추진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 분담률(도보, 자전거, 버스, 철도, 택시)을 70%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KTX 세종역 설치도 세종시의 오랜 현안인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에 KTX역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언젠가는 설치해야 하는 시설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시는 KTX 세종역 설치와 KTX 조치원역 정차 등을 위해 시 자체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으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중에 국토부와 협의하고자 한다. 

■세종시 최대 현안으로 국회규칙 제정이 늦어지며 국회 세종의사당 진척이 지지부진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지난 1년을 되돌아 볼 때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여야 합치로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수월하게 규칙이 제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여야 대립으로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해선 시민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시의회 등 지역 전체의 초당적인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

우리 시는 여야 당대표 및 원내대표, 지역구 의원 등을 만나 국회규칙(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국회규칙 제정 노력과 병행해 조속한 시공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종의사당 조기 건립을 위해 국회사무처에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의 추진을 적극 건의하고 있다. 

설계-시공 분리 방식 추진시 7년 6개월의 공기에 비해 2년가량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의 또 다른 이슈가 세종보 문제다.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세종보 탄력 운영을 제안했는데.

세종보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수립된 금남보 설치계획을 토대로 건립비 1,287억 원을 들여 지난 2011년 설치됐다.

금남보 설치계획은 세종시에 안정적인 물 공급과 친수공간 확보를 위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뿌리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현재 세종보는 지난 2018년 1월 이후 5년 이상 수문이 완전히 전도돼 가동할 수 없는 상태다.

환경·생태적 측면에서도 장기간 미가동으로 수면적 감소와 육역화(陸域化) 등으로 수생태 건강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세종보 탄력 운영으로 보 수위 및 수량 회복은 물론, 물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이 같은 뜻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세종보 탄력 운영을 위한 시설 개선을 제안한 것이다. 

나는 도시의 산업 규모가 전력량에 비례해 성장하는 것과 같이 한 도시의 규모는 물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세종보를 존치해 홍수기에는 개방, 갈수기에는 담수 등 탄력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물 공급과 친수공간 확보에 활용해야 한다.

특히 금강은 그 자체로 생태적·관광적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는 자원이나 그동안 제대로 된 관광·여가 공간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금강을 관광·여가·친수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테크노파크 본관동 개소식에서 입주기업에게 입주키를 전달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테크노파크 본관동 개소식에서 입주기업에게 입주키를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지난해 7월 1일 취임하면서 ‘경제 시장’에서 출발해 ‘문화 시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문화적으로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첫 1년은 행정수도 이상의 미래전략수도를 실현할 계획을 다듬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수립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경제자족기능 확충, 정주여건 개선, 문화체육 기반 확충 등 실행계획에 따라 집행해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다.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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