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통한 인물 보단 외부 인사 위주 구성 비판…인수위 “자문단 위촉 등 다양한 목소리 수렴할 것”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4대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4대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의 명단을 지난 8일 밝힌 가운데 인수위원 구성을 놓고 지역 홀대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제4대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서만철)는 ▲6개 분과- 기획조정분과, 청년일자리경제분과, 도시주택분과, 지역간균형발전분과, 문화체육관광분과, 보건복지교육분과 ▲4개 TF팀- 교통문제대책TF, 재정예산TF, 환경민원대책TF, 한글문화수도TF팀으로 구성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수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에서 활동하며 현안에 정통한 인사와 거리가 먼 외부 인사들이 다수 차지하면서 시민 및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인수위에서 오랜 기간 제기된 지역 현안들을 제대로 다룰지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
단순히 세종시 출신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세종시에 정통하고 그 분야에서 오랜기간 활동했던 인물들이 그 해법을 제시하기 용이한 만큼 지역 인물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수위 목적이 최 당선인의 공약을 현실에 맞게 구체화시키고 다듬는 과정이라고 볼 때 이 지역에서 활동해온 인물이 위원으로 발탁돼야 함에도 위원중에 이런 인물을 쉽게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런 우려와 불만은 특히 북부권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롭게 정권교체가 이뤄지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는데 그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인수위원 선정부터 이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어 또 다시 북부권을 소외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상당하다. 

시민단체에서도 인수위 구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 9일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인수위에 그동안 세종시 각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지역 현안에 특화된 인재풀이 포함되지 않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세종참여연대는 “인수위 역할을 고려할 때 지역의 실정과 문제점을 잘 아는 지역 인사들의 참여 절실하다”며 “그럼에도 공개된 인수위 명단을 보면 세종시 각 분야에서 활동해온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보이지 않아 인재풀을 제대로 구성해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당선인이 역점을 두는 청년 문제부터 교통 문제, 부동산 문제까지도 (세종시 현안에 정통한 인물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교수나 연구원도 있지만 실제 현황과 관계된 인물들이 있어야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진다고 본다”며 “외부 인사로 이렇게 진행되면 이론적으론 맞을 수 있지만 실제로 세종에 적용하는데 처음부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수 위원들이 세종시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냐는 비판에 인수위 류제화 대변인은 “세종시에 특화된 전문성만 전문성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세종시에서 잘 알고 있는 것 못지않게 도시 계획에 대한 전문성 또한 중요하다”며 “전문성이라는 말은 다양한 측면에서의 전문성이 있다. 너무 한쪽 측면에서만 전문성을 얘기하면 그걸 다 채워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수위를 구성을 했다. 이게 끝이 아니고 (자문위원단 구성으로)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을 모실 것”이라며 향후 지역 인물의 참여가 늘 것임을 시사했다. 

류 대변인은 “어떤 사람들로 꾸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결과를 내서 향후 세종시 시정 운영에, 시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담아 세종시를 잘 운영해 갈지, 그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잘 했는지가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지역 전문성에 강점을 둔 위원은 몇 명이나 있느냐 질문에 “그것은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답변하기에)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인수위 자체가 말그대로 세종시정을 인수하며 4대 세종시정 준비의 첫 출발단계로, 향후 인사를 가늠할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민호 시정의 초대 정무부시장과 세종시장 비서실장 등 요직의 인선도 최대 관심거리로, 최 당선인이 시정 출범 초기에 어떤 기준에 방점을 두느냐가 중요하다. 

이춘희 현 시장은 첫 정무부시장으로 홍영섭 정무부시장을 임명했는데 홍 정무부시장은 금남면 출신으로 지역 실정에 밝아 소통과 대외협력에 있어 긍정적으로 지역성에 초점을 맞춘 인선이라는 평가였다. 

최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겠다며 취임 일성으로 ‘화합’을 강조했다. 
이번 인수위원 선정을 놓고 발생한 잡음이 향후 주요 별정직 인사를 통해 어떤 식으로 해소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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