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중심 인구 집중화 ‘심각’…동지역 인구 비율 시 출범 당시 ‘8.1%’서 올해 6월 ‘75.2%’

▲세종시 인구 36여만명 중 약 75%가 세종시 전체 면적에 8.7%에 불과한 동지역에 거주하는 등 인구 집중 현상이 가속화돼 세종시내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올 전망이다.
▲세종시 인구 36여만명 중 약 75%가 세종시 전체 면적에 8.7%에 불과한 동지역에 거주하는 등 인구 집중 현상이 가속화돼 세종시내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올 전망이다.

신도시와 별도의 읍면지역 아파트 공급 정책 제시돼야 

세종시 신도시 지역의 인구 집중 현상이 심각해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월 기준 세종시 전체 인구는 362,995명(내국인)으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당시 103,127명에서 259,868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동지역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도 8.1%에서 속속 신도시 개발이 확대됨에 따라 75.2%로 급상승했다. 

■동지역 인구 쏠림 현상 ‘가속화’
시민 75.2%가 세종시 전체면적의 8.7%에 불과한 신도시에 거주한다는 의미로 5·6생활권 개발이 진행될수록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세종시 성장을 위해 신도시의 집중 개발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심각한 인구 쏠림 현상은 장기적으로 세종시 발전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세종시내 동 지역과 읍면 지역의 인구 변화 추이를 보면 그 심각성을 짐작게 한다.  
2012년 7월의 세종시 전체인구는 103,127명으로 읍면지역 94,776명(91.9%), 동지역 8,351명(8.1%)을 기록했다.

▲2012년 12월 113,117명- 읍면지역 94,965명(84%), 동 지역 18,152명(16%) ▲2013년 12월 122,153명- 읍면지역 98,071명(80.3%), 동지역 24,082명(19.7%) ▲2014년 12월 156,125명- 읍면지역 97,221명(62.3%), 동지역 58,904명(37.7%) ▲2015년 12월 210,884명- 읍면지역 96,091명(45.6%), 동지역 114,793명(54.4%)로 동지역이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인구 집중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돼 ▲2016년 12월- 읍면지역 97,039명(39.9%), 동지역 146,009명(60.1%) ▲2017년 12월 280,100명- 읍면지역 94,933명(33.9%), 동지역 185,167명(66.1%) ▲2018년 314,126명- 읍면지역 92,447명(29.7%), 동지역 221,679명(70.3%) ▲2019년 12월 340,575명- 읍면지역 90,021명(26.4%), 동지역 250,554명(73.6%)이다.

이후 완만히 상승해 ▲2020년 12월 355,831명- 읍면지역 89,989명(25.3%), 동지역 265,842명(74.7%) ▲2021년 12월 362,995명- 읍면지역 90,147명(24.8%), 동지역 272,848명(75.2%)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대한민국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세종시 신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것을 완화하기 위해 시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읍면 지역에 대한 아파트 공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수천억원 예산이 투입중인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10만 인구  ‘신기루’, 조치원 인구는 최정점서 4,000여명 감소
실례로 도시 재생 사업 중심의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보면 어느 정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시정 2·3기에 걸쳐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을 통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인구 및 경제 성장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감소를 면치 못했다. 

오는 2025년까지 조치원읍을 인구 10만명이 살 수 있는 북부 경제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공약이 신기루에 불과했다며 그나마 감소세가 확연한 여타 면지역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조치원 인구는 2012년 7월 43,760명(내국인)에서 ▲2012년 12월 44,034명 ▲2013년 12월 47,401명으로 최정점을 이뤘다.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4년 12월 47,009명 ▲2015년 12월 46,163명 ▲2016년 12월 46,452명 ▲2017년 12월 45,413명 ▲2018년 12월 44,443명 ▲2019년 12월 43,266명 ▲2020년 43,100명에 이르렀다. 올해는 소폭 증가해 43,272명(6월 기준)을 기록했다.

조치원 인구는 2013년 최고점에서 4,129명이 감소했고, 시 출범 당시보다는 488명이 감소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조치원이 그러한데 타 지역은 그 심각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세종시 정책 읍면내 아파트 공급으로 전환돼야
애당초 도시재생에만 초점을 맞춰 인구 유입은 어렵고 특히 신도시에만 아파트가 공급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외부로 유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평가다.

따라서 주거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으로 읍면 지역에 대규모 택지 개발을 통한 아파트 건립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의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 발언이후 급속히 촉발된 신도시 부동산 광풍이 읍면지역까지 영향을 끼친 만큼 세종시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서도 대단위 아파트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여론이다. 

한 시민은 “국토균형발전을 선도한다는 세종시가 내부적으론 심각한 불균형에 직면하며 비판의 대상인 또 하나의 수도권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새로운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이와 같은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방식이든 공공개발이든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며 “그것 없이 읍면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믿었다면 정말 순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시는 내년 8월을 목표로 ‘2040 세종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시의 20년 후의 미래상, 장기발전 방향 및 도시공간 구조, 교통·환경·문화 등 각 분야의 부문별 정책계획을 담은 세종시 최상위 법정 도시계획으로, 5년마다 타당성 여부를 수정 보완한다. 

시 관계자는 “나중에 민간·공공개발을 하더라도 도시기본계획에 계획인구나 물량을 반영하지 않아 못하게 되면 안 될 것”이라며 “향후 개발수요를 반영하도록 계획 여력을 이번에 수립하는 과정에서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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