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류장 전면 철거후 첨단 정류장(?) 속속 설치

“새로운 BRT정류장이 좋긴 한데, 굳이 멀쩡한 정류장을 서둘러 철거하면서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현재 사용되는 세종시청사 BRT 버스 정류장이 철거되고 그 위치에 신교통형 정류장이 설치된다.
▲현재 사용되는 세종시청사 BRT 버스 정류장이 철거되고 그 위치에 신교통형 정류장이 설치된다.

행복청과 LH가 추진중인 하는 ‘신교통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정류장 1단계 설치 사업’의 정류장 골조공사가 이달 중 완료돼 내부 통신 시설 공사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BRT 중심의 첨단 대중교통 도시 세종시 조성에 이 사업이 한 축을 담당하지만 일각에선 불과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정부의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7일 행복청 등에 따르면 신교통형 BRT정류장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개방 형태의 일반 정류장과 달리 반개방형 디자인으로 무료 와이파이, 태양광, 버스정보안내시설(BIS), 정보제공을 위한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갖추고 시민 편의시설을 한층 강화했다.  

2018년 2월 첫마을, 정부세종청사 북측, 도램마을 정류장 등 3곳의 시범 사업 완료 후 보완을 거쳐 2019년 9월부터 13개 정류장(양방향 26개소)을 추가 설치하는 1단계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는 이 정류장을 도입을 위해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일반 정류장을 전면 철거하고 그 위치에 새롭게 설치해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신규 설치를 위해서는 양방향으로 임시 승강장을 설치해 공사를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통 안전 및 시민 불편은 항상 뒤따르고 감수해야 하는 문제였다.

기존에 사용되던 일반 정류장은 BRT 노선별로 구분돼 하나의 구조물이 아닌 두 개의 시설물로 나눠 이뤄졌다. 

처음부터 이 두 시설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길게 구조물을 설치해 공간을 확보한 후 추후 부가 시설을 도입했다면 전면 철거 및 신규 설치에 따른 여러 불편 요소와 예산 낭비 또한 감소했을 것이라는 비판이다.  

아울러 이 정도 정류장 시설에 ‘첨단’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가 조금은 낯부끄러운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일반 버스와 BRT는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아직 BRT 정류장에 대한 체계를 세우는 단계로 기존에 개방형 (일반) 정류장을 설치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철거한 정류장은 그대로 다른데 활용한다. 마을버스 정류장이나 미개발 지역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복청은 1단계 사업에 28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5·6 생활권을 중심으로 신규 정류장을 설치하는 2단계 사업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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