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한 ‘쓰레기 투기금지 안내판’…조치원읍 대응 ‘유명무실’

▲세종전통시장 내 주차장에 불법 투기한 쓰레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전통시장 내 주차장에 불법 투기한 쓰레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전통시장 주차장 및 이벤트 광장(이하 주차장)이 고질적인 쓰레기 불법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를 단속해야 할 조치원읍의 대책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다.

지난 15일 조치원읍과 상인 등에 따르면 세종시는 정부의 시설현대화사업과 주차환경개선사업 지원 등 총 32억원을 투입해 조치원읍 정리 39-1 일원에 주차장을 건립해 지난 2017년 10월 27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주차면 32면과 공연무대를 조성해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공연시 이벤트 광장으로 활용된다.

이곳은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나 상인들의 차량이 수시로 왕래하고 드물지만 행사가 치러지는 곳인만큼 어떻게 보면 시장의 얼굴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관리는 부실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먼저 주차장 한편에 각종 쓰레기가 불법 투기된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쓰레기 투기 금지 안내표지판이 버젓이 있음에도 여전히 그 아래에 쓰레기가 방치돼 경고문을 무색하게 하고 방범용 카메라가 있지만 쓰레기 투기 단속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한다.

한 상인은 “낮에는 그렇지 않은데 사람이 드문 밤이나 새벽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다. 읍에서 치우면 또 버리고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방치된 쓰레기가 며칠은 된 것 같다. 안내 표지판도 있는 공공장소에 이렇게 쓰레기가 버려지는 데 세종시나 조치원읍은 뭐하는 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안내문이나 없으면 그나마 덜 창피할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주차장 주변에 상인 등이 내놓은 여러 물품이 어지럽게 길가를 차지하고 있다.
▲주차장 주변에 상인 등이 내놓은 여러 물품이 어지럽게 길가를 차지하고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와 함께 주차장 주변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각종 물품을 길가에 내놓아 통행 불편은 물론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금씩 내놓은 물품들은 점점 늘어 이젠 장기간 공간을 차지해 사실상 길가를 자신들의 임시 창고로 사용하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감독 관청인 조치원읍은 인력 배치를 해 불법투기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읍 관계자는 “불법투기 쓰레기 단속을 위해 이달 중순쯤 2명의 인력을 배치하려고 한다. 카메라 설치는 기존에 방범 카메라에 중복해서 (해당 장소에) 설치하기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설령 설치하더라도 차량번호판은 가능하겠지만 사람 얼굴 인식이 쉽지 않아 단속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조치원읍의 대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그나마 나온 인력배치 계획도 현실성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부분은 불법투기가 야간이나 새벽에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취약시간에 배치하지 않는 한 단속 효과는 상당히 떨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불법 쓰레기 투기는 감독 당국만의 노력으론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치원읍의 주차장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환경관리 시스템 정비와 함께 시민들의 환경의식 개선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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