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완료 따른 생존 ‘위기론’
“그동안 학교 살리기에 모든 힘을 다했는데 이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 같아 허탈하다”
세종시 연서면 신대리 88번지에 위치한 연서중학교.
1972년 개교해 현재 1학년 3학급 59명, 2학년 2학급 42명, 3학년 3학급 47명으로 총 8학급 148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그동안 읍면지역 학생수 감소속에 교육과정 특성화로 학생을 모집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내년엔 특별한 대책이 없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교육청은 내년 3월 목표로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 단성중학교인 조치원중학교(남중), 조치원여자중학교(여중)를 각각 ‘조치원중학교’와 ‘세종중학교’로 혼성(남녀공학) 중학교로 변경해 조치원중학교는 현재 조치원읍 서창리 30-11에서 조치원읍 신흥리 238번지 일원에 학급당 25명의 10학급 규모로 이전해 신축한다.
또한 세종중학교(현 조치원여중)는 현재 위치한 조치원읍 교리1-1에 리모델링과 신축을 통해 학급당 20명의 8학급 규모로 탄생한다.
두 학교는 내년 3월 남녀공학으로 첫 신입생을 모집해 2023년엔 전학년이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조치원 지역의 대다수 학부모는 늦었지만 중학교의 이전 재배치를 통한 교육의 질 향상과 원거리 통학의 불편을 해소하게 된 것에 환영하고 있다.
반면 (새로운) 조치원중학교와 인접한 연서중학교는 심각한 우려에 휩싸였다.
연서학구인 연서중학교는 연서초등학교, 쌍류초등학교, 연봉초등학교[(국촌리, 부동리, 와촌리) 봉암리, 월하리 중 연서학구 희망자 포함], 세종도원초등학교(조치원학구 희망자 제외)에서 지원한다.
이중 세종도원초, 연봉초 출신이 70%에 가까운데 (특히 세종도원초) 일부가 인접한 조치원중학교을 지망하게 된다면 연서중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함에도 아직까지 세종교육청에선 구체적인 대책조차 제시하지 않아 안이한 행정을 펼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지난달 학생배정방법 설문조사 및 투표를 실시해 동 지역과 동일하게 ‘지원후 근거리 추첨’으로 배정 방법을 확정했다.
또한 오는 19일까지 ‘2021학년도 세종시 중학교(구) 변경안 행정예고’를 통해 현 ‘조치원 학구’를 조치원중학교, 세종중학교의 2개 혼성중으로 이뤄진 ‘조치원 학군’으로 변경을 알리고 있다.
의견 수렴과 세종시의회 의결을 거쳐 10월 중 조치원읍 중학교 학군 설정 고시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이 절차가 진행됨에도 별다른 대책이 없어 학부모가 많고 반발이 큰 학교의 의견은 참작하면서 정작 최대 피해 학교가 될 곳의 목소리는 외면해 연서중이라는 배가 전복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나온다.
그들 나름의 대책도 강구중인데 연서중에 지원할 수 있는 조치원 지역 초등학교 제한을 완전히 풀어줄 것을 기대한다.
현재 연봉초, 도원초 등에서 희망자에 한해 지원 가능했지만 앞으론 조치원 지역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연서중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군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학생을 위한 교통편 지원은 필수적으로 이런 조건이 이뤄져야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견해다.
타 중학교와 공정한 경쟁속에 특색있는 교육 및 성과를 홍보하며 학생들에게 교육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서중 안병화 교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30명의 학생이 증가했는데 이것은 면단위 학교로선 엄청난 일”이라며 “하지만 집 근처에 학교가 생기면 특별한 장점이 있지 않는 한 일부러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신입 모집 목표를 50명으로 잡았다. (대책이 없다면) 지원 학생이 감소해 학급과 선생님도 줄어 결국 교육과정도 많이 어려울 질 것”이라며 “교육은 상생해야 하며, 교육적 관점에서 학 학교에 쏠림 현상은 안된다”고 그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서중의 위기론은 이미 조치원읍중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 초창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사항으로, 이 문제는 학생 수 감소에 직면중인 다른 소규모 학교와도 연관돼 있다.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