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타지역 생산품 구매 ‘논란’…쇼핑몰도 ‘부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세종시장애인생산품시설을 검색하면 나오는 화면으로 판매시설 사이트와 쇼핑몰로 이동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세종시장애인생산품시설을 검색하면 나오는 화면으로 판매시설 사이트와 쇼핑몰로 이동할 수 있다.

그동안 각종 운영상의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던 세종시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이 이번엔 세종시지역 생산품을 홀대한 것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9일 세종시와 생산품판매시설 등에 따르면 생산품판매시설은 2014년부터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가 설치 운영하며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을 시청과 교육청, 세종정부청사 등 관공서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여러 비위행위가 불거져 시설장이 면직처리됨에 따라 새로운 시설장 공모가 진행중으로 시설 운영 전반은 중앙에서 내려온 신임 사무국장이 맡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세종시내 동일한 생산 제품이 있음에도  외부에서 제품을 구매한 것에서 촉발됐다.

세종시내 장애인생산시설은 총 6군데로 복사용지, 종이컵, 인쇄물, 박스 조립 등을 하고 있다.

이중 새뜰보호작업장은 1일 20박스(1박스 당 1000개, 6.5온즈)의 종이컵을 생산하고 있다.

작업장에 따르면 1월부터 2월초까지 공문과 전화. 방문 등을 통해 판매시설에 종이컵 구입을 요청했다고 한다.
2월 10일에는 판매시설을 찾아 현 사무국장(당시 부장)에게 생산품 구입을 요청했음에도 12일에 타 지역 종이컵 공급이 이뤄졌고 이날 오후 사무국장이 작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해당 작업장은 종이컵 공급에 진척이 없게 됨에 따라 결국 세종시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월 25일에 정식으로 세종시청 노인장애인과로 공문을 보내 관내 종이컵 구매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이후 지난 17일경에 해당 작업장에서 판매시설에 20박스를 공급하게 됐지만 결국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작업장 원장은 “얼마 전 납품하게 돼 다행이다. 그나마 시가 관심을 가져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하지만 멀쩡히 세종시 관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있음에도 타 지역 제품을 들여온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월부터 여러번 구매요청을 했는데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2월초 직접 찾아가 구매요청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타지역에 물건을 받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판매시설 국장은 “당시 타지역에서 납품받은 것은 이미 기존에 계약된 물품이 들어온 것이다. 또한 자체 보유물량을 소진하다 보니 새로 공급받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세종시내 장애인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종이컵.
▲세종시내 장애인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종이컵.

■세종판매시설 쇼핑몰 운영 ‘낙제점’

이와 함께 장애인 생산물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세종판매시설 쇼핑몰’의 부실한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쇼핑몰은 여러 생산물품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온라인상에서 장애인 생산제품을 손쉽게 확인하고 구매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수년간 정보가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지고 일부 관내 생산 제품은 소개도 없어 쇼핑몰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아울러 홈페이지 상에 주문제작 견적신청, 서비스산업, 판촉물제작 견적 신청 등의 배너를 클릭하면 해당 메뉴의 내용과 관계없는 엉뚱한 게시판이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사실 이번 장애인생산물품 문제는 비단 종이컵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일정한 품질관리하에 다양한 관내 제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생산·판매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앞으로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시장 및 수요는 정책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특정 ‘판매시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매처나 생산시설에서 서로의 정보를 확인하고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 구축을 고심해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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