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英雄本色) (2)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이때 다윗이 아둘람 동굴에서 산다는 소식을 듣고 원통한 일이 많은 사람, 빚진 사람, 상처받아 원한이 많은 사람 즉, 인생의 실패한 사람들이 다 모였는데 그 수가 40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때 다윗은 그들을 사랑으로 다 받아 주고 품어주었던 것이다.
왕대밭에 왕대 난다 했던가! 그들이 후에 이스라엘을 세우는 개국공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시기에 그일라에 유대인들이 사는데 블라셋 군대가 쳐들어와서 곡식을 약탈해가고 노략질하는 것을 보고는 다윗 자신도 어려운 환경 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어려운 처지를 보고는 몰라라 하지 않았다.

곧이어 다윗이 400여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블레셋의 군대를 물리치고 그일라의 나라를 구해줬다는 것이다. 그때 400여 명은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우리도 쓸모 있는 인생이구나. 우리도 유익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經驗)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그일라 사람들이 다윗을 비롯한 부하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어 줄 때이다.

그들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매일 찬밥만 먹다가 따뜻한 밥을 먹게 되고, 잠자리를 비롯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듯이,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런데 다윗에게 자꾸 이상한 예감이 들기에 하나님께 조용히 나가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여기 머무를까요?” 물었더니 여기에 머무르지 말라는 것이다.

그들이 이미 배반하였고 사울과 내통하여 사울 왕 군대가 곧 쳐들어 온다는 것이다. 그들이 와서 다 죽일 것이니 빨리 그곳을 빠져나오라는 것이었다.

자기들 어려울 때 블레셋 나라로부터 구해줬는데 사울 왕에게 내통하고 배신을 하다니, 얼마나 화가 났을까! 그렇지만 다윗은 일체 화를 내지 않았고, 조용히 그일라(Keilah)를 떠났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엔게디 광야에 가서 숨어 살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사울이 기어이 다윗을 죽이려고 3천명을 데리고, 직접 찾아 다녔던 것이다. 그때 다윗과 부하들이 동굴 안에 있는데 동굴로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저벅~ 저벅~다윗은 완전무장한 사울의 3천명의 군사를 생각하며 바짝 긴장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울 왕 혼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곤 투구와 갑옷을 벗는다. 왕이 뒤(大便)를 보려고 들어 왔으니 다른 부하들이 따라올 수 없었던 것이다.

다윗의 부하들이 “지금입니다. 사울을 죽일 기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자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죽이지 못하게 한다. 조신(操身)하여 옷자락만 자르고 왕을 보낸다.

다윗은 반대편 골짜기에서 “왕이시여! 왜 나를 죽이려고 합니까? 나는 충신이지 역적은 아닙니다. 왕을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죽이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면서 옷자락을 흔들러 보였다.

이를 본 사울이 “아! 그랬구나. 내 아들 다윗아!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구나!”라고 말하면서, 돌아가서는 아내를 강제로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보냈던 것이다.

그런데, 이때 만큼은 다윗이 화를 낼만도 했지만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이 시편(22편)에 잘 묘사(描寫)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다윗은 화가 치밀어 올라왔지만, 사람들에게 화를 안내고 하나님께 화를 내고 분노하고 항의(抗議)했다는 것이다. 그리곤 하나님께로부터 해결을 받았다고 한다.

혹자가 말하기를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했던가!” 물론 다윗의 탄식 시(歎息 詩)는 지치고, 힘들고, 어려울 때 쓴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 내용이 시대를 초월하여 유명(有名)하고 또 유명할 수 있었던 것은 고통 중에 하나님께 분노하고, 항의하던 내용이 어느 순간부터 찬양(讚揚)으로 바뀌면서 하나님을 자랑하더라는 것이다.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 하시오며 내 신음소리를 듣지 아니 하시나이까?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 하시나이다.  6. 나는 벌래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 이니이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삐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는데  8. ~흥~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오니 구원하시걸 ~흥~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12.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러쌓으며 13.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 이다. 14. 나는 물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15.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16. 개들이 나를 에워 쌓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21.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 22. 내가 주의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가운데서 주를 찬송 하리이다. 27.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 28.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 심이로다!

이렇듯 다윗은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홀로 뒤(大便)를 보고 있던 사울을 죽이지 않았고,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지만 미리 형제들에게 구원을 선포(宣布)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결국, 다윗은 분노를 잘 다스려서 위대한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다윗은 예나 지금이나 영웅(英雄)의 대접을 받고 있는 듯하다!

혹자는 말하기를 요즘 각계각층 어디를 막론하고 시끄러운 것은 희생(犧牲)과 헌신(獻身)없이 영웅(英雄)행세만 하려는 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사울왕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다윗을 잡아 죽이려는데 만 골몰(汨沒)하다가 결국은 정치, 경제 그리고 국방, 외교까지 모두 잃고, 호위무사들과 함께 최후를 맞고 말았다는 것이다. 참! 곱씹어 들을 만하지 않는가!

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분노(忿怒)를 잘 다스리시어 만사(萬事)가 평안(平安)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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