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역 인근 도로에 여러대의 버스가 정차해 퇴근시간대 교통 안전과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조치원역 인근 도로에 여러대의 버스가 정차해 퇴근시간대 교통 안전과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역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철도와 버스,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 세종시 북부권의 교통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세종시내 다른 지역보다 교통량도 많고 복잡하다. 퇴근 시간대는 역전 교차로 출입 차량과 맞물려 더욱 복잡한데 조치원역에 대기 중인 버스들로 인해 교통 혼잡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조치원역은 세종교통, 세종도시교통공사, 청주(502번), 공주시민교통(공주, 500번)이 운영하는 약 13개 버스 노선이 기점지(起點地)로 활용 중이다.

주요 노선으로 △601번 조치원역↔수루배마을 8·9 단지 △801번 조치원역↔민석아파트 입구 배차간격 △300번 조치원역↔신탄진역 배차간격 △청주 502번 조치원역↔동부종점 △공주 500번 조치원역↔산성동 등이다.

문제는 여러 노선의 버스가 조치원역에서 출발하고 배차간격이 10~20분 간격으로 짧을 경우 버스 출발 시간 등을 맞추기 위해 조치원역 도로에 버스를 대기시킨다는 점이다. 

교통량이 많지 않을 땐 큰 불편이 없지만 저녁 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증가하는 시간에는 대기 버스도 점점 늘어나 교통 불편 및 사고 위험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1일 평일 저녁 조치원역 인근에선 쉽게 대기하는 버스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약 5~60여미터의 구간에 적으면 1~2대, 버스가 몰릴땐 4~5대까지 도로 한 차선을 차지한다.
시민들은 버스에 시야가 가린 채 횡단보도를 조심스레 건너고 이곳을 통행하는 일반 차량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조치원역 택시 정류장에 대기하는 택시들이 많을 때는 심각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택시와 버스가 도로를 점유해 주차장을 방불케하며 가뜩이나 편도 2차선으로 좁은 도로는 제구실을 못한다. 비록 특정 시간대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많은 버스 노선, 차고지 부족 등 복합적 원인…버스 기점 변경 주장도 제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복합적이다. 많은 노선이 조치원역을 기점으로 하고 대기 장소도 마땅치 않다.
조치원역을 기점으로 하는 세종교통과 세종도시교통공사(공사) 소속 버스들은 조치원역에서 5~600미터 떨어진 조치원공영버스터미널(조치원터미널)을 사실상 차고지로 활용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조치원터미널은 1일 고속버스 15회, 시외버스 35회 운행된다.
승하차장을 제외하면 대략 15대가 주차 가능하지만 공사와 세종교통 소속 버스를 동시에 수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는 “오전 출근시간땐 괜찮은데 저녁시간에 601번 버스가 증차되고 차량이 몰리면 포화사태가 돼 넘친다. 약 2시간 정도가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버스가 조치원으로 들어오면 이용하는 입장에선 좋다. 또 시민들이 조치원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차고지 매입 관련해 “타 부서에서 터미널 인근에 일부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짧게 대기하는 버스를 위해) 큰 부지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2016년 12월 세종고용복지플러스센터 건립 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센터가 조치원터미널 주차장 부지에 건립돼 주차장 면적이 대폭 감소해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세종시의 대책마련이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차제에 일부 노선의 기점지를 조치원역 뒤편으로 변경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평소에 조치원역 교차로를 중심으로 한 ‘새내로’ 구간은 교통량이 많고 세종전통시장 장날이나 퇴근 시간일 때는 교통 지체가 심각한데, 기점지 변경을 통해 교통량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조치원역 뒤편에 사실상 그대로 방치돼 이용하지 않는 택시정류장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면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