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식 사장 “더위에 추어탕 한 그릇으로 어르신 건강하길”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336-1번지 소재 ‘허성식·최은주’ 부부가 운영하는 남원추어탕.

지난 4일 이곳을 찾았을 땐 여러 사람들이 떡을 접시에 나누고 수박을 자르고 또 한 쪽에선 뚝배기에 추어탕을 끓이느냐 분주했다.

이날은 남원추어탕의 개업일(생일)로 이것을 기념해 전동면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를 개최한지 벌써 4년이 됐다.

▲허성식 사장의 부인 최은주씨가 추어탕을 끓이고 있다.
▲허성식 사장의 부인 최은주씨가 추어탕을 끓이고 있다.

처음에는 조치원에서 이사와 이곳에 추어탕 가게를 열면서 홍보도 하고 어르신에게 한번 대접도 할 겸에서 시작됐지만 이젠 매년 돌아오는 생일처럼 그냥 그렇게 여름철 어르신들이 기력도 보충하고 내 부모님 같다는 생각에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11시가 다가오자 하나 둘 어르신들이 온다. 대부분 한 차에 3~4명씩 짝을 지워 가게를 찾았는데 어느 순간에 자리가 가득차 마당에 차려진 자리에 앉았다.

어르신들은 추어탕을 뚝딱 해치우시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환한 미소로 “잘 먹고 갑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허성식 사장도 “이렇게 잘 드시고 가셔서 제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한다.

▲허성식 사장이 어르신들을 위해 선풍기를 조정하고 있다.
▲허성식 사장이 어르신들을 위해 선풍기를 조정하고 있다.

허  사장은 “오늘처럼 행사를 치르면 200여명의 어르신들이 오는 것 같다. 첫해에는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 같다. 내가 여기에 있는 한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가 추어탕집을 한게 된 것은 장모님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장모님이 추어탕 업소를 운영해 지금은 처가 식구들이 여러 지역에서 추어탕 가게를 하고 있다. 나도 장모님과 형님에게 배운 것”이라며 “이런 행사도 처가 식구들은 각자 자기 가게에서 매년 연다. 나도 여기에 동참하게 됐다”고 웃음지었다.

사실 이런 일을 할 땐 알게 모르게 힘들기도 하다. 시간과 비용도 그렇지만 괜한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뜻밖에 용기와 힘이 나는 일이 일어난다.

그는 “며칠전 어느 손님이 식사를 하러 오셨는데 어쩌다 보니 오늘 경로잔치 얘기도 나왔다. 식사를 마친후 그 손님은 갔다. 그날 다시 찾아와 수박 10통을 놓고 갔다”며 “정말 놀랐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뜨거운 날씨에 쉽게 짜증나고 찡그리기 쉽지만 이날처럼 시원하고 밝은 소식엔 모처럼 가볍게 미소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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