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을 앓고 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응원 메시지’

     ▲소설 ‘오, 탁구!’ 김세인 작가.
     ▲소설 ‘오, 탁구!’ 김세인 작가.

소설집 ‘동숙의 노래’로 2017년 유주현문학상 향토부문상을 수상한 김세인 작가가 청소년을 위한 첫 장편소설 ‘오, 탁구!’를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했다.

오 탁구는 탁구 마니아인 김세인 작가가, 세종시탁구심판위원 활동을 하면서 초·중·고의 탁구대회에 현장에 나가 발로 뛰면서 쓴 탁구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오탁구는 몸무게가 2kg인 미숙아로 태어난다. 아이는 다섯 살 때, 아빠가 있는 절에 맡겨지지만 아빠는 아이를 남겨둔 채 절에서 떠나버린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절집 아이로 성장하다가 탁구부가 있는 청솔 초등학교로 전학가게 된다. 이곳에서 임호와 강수라는 두 친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세 사람은 어려서부터 탁구를 접했고, 탁구에 대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들이다.  

한편, 탁구부 선수들은 학교 대표로 나가서 메달을 따와야 한다는 의무가 주어진다. 학교 주전선수로 발탁되기 위해 자기들끼리의 경쟁과 시기가 도를 넘는다. 바로 위의 선배들 다섯 명이 5인방이라고 결집하는 것을 보고 오탁구 친구들도 3총사라는 서클을 만든다.

3총사는  5인방보다 실력이 더 낫지만 번번이  5인방에게 주전선수 자리를 빼앗기면서도 전국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 탁구의 명문 중을 거쳐 청구고에 입학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선배들의 갈굼과 그 학부모들의 개입으로 인해 결국 3총사 중의 한 명인 임호가 자살을 하게 되면서 주인공 오탁구도 탁구를 접는다.
아빠에게로 갔지만 아빠는 새 여자를 만나서 종적을 감춰버리고 오탁구는 또다시 고아 아닌 고아가 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오탁구가 삶의 제 자리를 찾아가는 동안 부실한 부모 때문에,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뻔 한 고비가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주방보살, 홍보라, 강동호 아버지 등 선량하고 인정 많은 어른들 덕분에 오탁구 또한 반듯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주인공을 안쓰럽게 지켜보며 이끌어주는 캡틴이라는 멘토가 있었다.

결국 캡틴의 도움으로 오탁구는 강수와 함께 다시 탁구를 시작하게 되고, 국가대표 탁구선수로 발탁되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사회는 넓은 의미에서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걸 작가는 말하고 있다.

김세인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 성장통을 앓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진정 가족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실천하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는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계간 ‘21세기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첫 소설집 ‘무녀리’와 두 번째 소설집 ‘동숙의 노래’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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