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종시민체육관서…흥겨운 가락과 무용, 전통 의상 ‘눈길’

“웃음과 감동에 흠뻑 빠졌는데 어느 순간 공연이 끝나 아쉽다”
“‘남남북녀’ 주인공들의 사랑처럼 남북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

 
 

평양 기생 오유란과 한양 양반 이생, 두 연인의 속고 속이는 사랑 놀이가 세종시에서 펼쳐졌다.

지난 15일 세종매일·한국창극원 주관, 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밥드림 주최로 창극 한마당 ‘오유란전’이 어르신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세종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의 이야기·소리·무용·음악이 망라된 종합 예술 ‘창극’ 관람을 통해 다양한 문화 예술 향유 및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평양 오유란과 한양 이생의 코믹한 사랑과 감동 그리고 그 시대의 화려한 복식 및 생활양식이 선보였고 특히 출연진들의 애절하고 때론 구수한 창(唱)이 어르신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오유란전’은 놀면서 공부하던 친구 김생은 장원급제해 평안 관찰사로 부임한 반면, 밤샘으로 열심히 공부한 주인공 이생이 낙방해 실망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생은 평양에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 내년에 장원급제하라는 김생의 권유로 평양으로 향한다. 관찰사 김생은 평양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이생을 위로하려고 미색의 오유란에게 유혹할 것을 부탁하는데 정작 오유란은 진정으로 이생과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이생은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한양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지만 ‘한양으로 떠난 이생을 기다리다 오유란이 죽음을 택했다’는 소식에 크게 상심한다.

오유란을 못 잊어 하던 중 오유란의 혼을 만나고, 영혼으로 함께 사랑하자고 맹세해 이생 또한 죽어 혼이 된다.
 
관찰사 김생은 갑자기 사망한 친구에 대해 수사하고 그 원인으로 마당쇠를 살인죄로 처벌하려 한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이생은 억울한 마당쇠를 구하기 위해 해명하려 했으나 귀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김생은 죄인을 처벌하려 한다.

 
 

갑자기 김생은 정색을 하며 이생에게 “자네 이 꼴이 뭔가? 양반으로 옷을 벗고 대낮에 이 무슨 추태인가! 자네가 귀신이라도 되었단 말인가?”고 놀리자 이생은 “내가 자네 눈에 보인단 말인가?”라고 소리치며 한양으로 도망간다.

이 모든 것은 관찰사 김생이 죽마고우 이생을 위해 오유란과 꾸민 귀신놀이였다.
한양으로 간 이생은 다음 해에 장원급제해 암행어사로 평양에 오게 되고 다시 만난 오유란과 행복한 삶을 보냈다는 줄거리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오유란 역을 맡은 김유리씨는 서도명창 유지숙씨(국립국악원)로부터 사사받고 소리극과 마당극에서 연기 수업을 받아 청아한 음색과 신선한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서울시 지정 판소리 보유자인 이옥천 명창은 이생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이평선 세종매일 회장은 “오늘 공연에 어르신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석해줘 감사하고 즐거운 공연이 되길 기대한다. 특히 자원봉사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각 기관 단체 및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공연을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국수와 기념품이 제공됐는데 특히 점심 식사 제공을 위해 ‘대한적십자봉사회 세종시지구협의회’에서 자원 봉사를 펼쳐 지역사회의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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