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 청춘공원내 17,000㎡ 부지 합의…남녀공학·연서중 등 관련 숙제 ‘산적’

△조치원 중학교 이전 부지 예정지.(사진 빨간색 동그라미)
△조치원 중학교 이전 부지 예정지.(사진 빨간색 동그라미)

세종시교육청과 세종시청이 조치원 중학교 이전 부지를 확정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지난 7일 이춘희 세종시장과의 공동 브리핑에서 조치원 청춘공원내 학교부지를 17,000㎡를 반영하는데 최종합의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조치원의 최대 교육현안으로 답보상태인 조치원 중학교 이전·재배치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발표안에 따르면 양 기관은 사업추진 일정과 이전 효과 등을 감안해 청춘공원 예정지 지 내 학교부지를 확보하고 후속조치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내년 7월 경 학교용지로 확정한다.

시교육청은 도시관리계획 변경 고시 즉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학교이전 신설 안건을 제출하고 교육부 심사 통과 후 개교 시기, 공사 기간 등 구체적인 학교 설립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심사통과 후 3년 소요 예상)

■여러 숙제 산적…남녀공학 찬반 갈등, 연서중 타격 우려
일단 시교육청이 학교 부지를 청춘공원으로 선정했지만 이에 따른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조치원 중학교 이전은 조치원읍 중학생의 82%가 서부지역에 거주하지만 학교는 동부지역에 위치해 원거리 통학에 따른 등하굣길 통학안전을 위해 서부지역내 학교 신설이라는 목표로 추진됐다.

당초 2019년을 목표로 조치원여자중학교(이하 조치원여중)와 조치원중학교(이하 조치원중)를 통합해 25학급 규모의 남녀공학을 만들고 서부지역엔 31학급 규모의 남녀공학 1개교를 신설한다는 방안이었지만 반대 여론 직면해 상당 기간 지연되고 있다.

반대측 여론은 통합이 아닌 조치원중나 조치원여중 중 1개교를 서부지역으로 이전해 신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신도시와 읍·면지역의 교육격차가 조치원에서도 신설 중학교와 기존 중학교를 중심으로 재현될 것을 크게 우려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조치원중 이나 조치원여중 가운데 1개교를 서부로 이전해 ‘단성학교’를 신설할 경우 통학 여건 개선 효과가 반감돼 300억원의 자체 예산 투입에 비해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결국 찬반 양측의 줄다리기속에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실시해 중학교 이전 및 남녀공학 전환 선호도가 ▲학생 58.9% 찬성(초등학교 76.1%, 중학교 35.0%) ▲학부모 73.5% 찬성(초등학교 80.7%, 중학교 58.95 ▲교사 73.9% 찬성(초등학교 87.3%, 중학교 46.2%)으로 조사됐다.

또한 통합 이전부지는▲자이아파트 서쪽 35.8% ▲자이아파트 남쪽 25.7% ▲청춘공원(중앙공원) 24.1% ▲개발지역 14.4% 순의 선호도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중학교 신설은 ‘연서중학교’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치원읍과 연서면 지역은 각각 조치원중과 조치원여중의 ‘조치원 학구’와 연서중학교의 ‘연서학구’로 나눠진다.

연서중은 연서초·쌍류초·연봉초·세종도원초등학교에서 지원 가능한데 2017년 1월 기준 신입생 35명 중 12명, 1학년 58명 중 24명, 2학년 46명중 19명이 도원초 출신으로 전체 학생수 대비 약 39.5%를 차지한다.

향후 중학교가 신설되면 도원초 학생들의 연서중 진학은 상당수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학구 조정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시교육청 “이제 시작단계로 상당한 시간 소요” 신중
조치원 중학교 이전 재배치가 ‘뜨거운 감자’인 만큼 이날 발표에 대해 시교육청은 “이제 첫걸음”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학교 이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부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제 그것을 마련한 단계로  최종 위치나 정확한 부지 규모는 시와 협의를 통해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녀공학 추진 및 부지 위치 관련 “내년 7월 경 학교용지가 확정돼 시간이 있는 만큼 반대 여론은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며 “자이아파트 인근 부지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부지확보 용이성 및 일부 토지가 연서면에 속해 조치원 청춘공원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서중 관련 “학교 설립이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검토부지 4곳중 중 3번째 선호도를 보인 부지를 최종 선정한 것은 시교육청 스스로 조사의 당위성 및 신뢰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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