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노선 제외한 10월 중 반납, 세종시와 세종교통간 기싸움 치열

▲세종교통이 벽지노선과 지선 노선 등을 중심으로 버스 노선 운영을 반납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세종교통이 벽지노선과 지선 노선 등을 중심으로 버스 노선 운영을 반납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세종시내 59개 버스 노선 운영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까?

세종교통(주)이 지난달 29일 13개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을 세종시에 반납하겠다고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세종시와 세종시내 민영 버스회사인 세종교통은 990번 BRT 노선 및 1004번 노선을 둘러싸고 시와 소송이 진행되며 심각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종교통은 소송문제로 ‘적자보전’은 고사하고 표준운송원가인 ‘재정지원’마저 회계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지원기준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각한 경영난으로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7·8월분 임금 지연지급)이라며 더 이상 정상적이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세종교통은 다음 달 중 991, 990, 801, 655, 602, 601, 551, 550, 430, 340, 212, 213, 215 버스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을 세종시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우려 상존…시와 세종교통 둘러싼 환경 녹녹치 않아

세종교통의 버스 노선 반납이 실현될 가능성은 일단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BRT 버스 노선 반납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됐고 이에 대한 압박으로 시측이 보조금 지급을 지연시키고 있다(시는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는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번 버스노선 반납 카드라는 강경한 입장으로 시의 변화를 촉구하며 협상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회사측이 운영하기로 한 13개 노선이다.

990번(오송역~정부세종청사~반석역), 991번(소정면~국책연구단지), 801번(조치원~전의면), 655(세종시외버스터미널~충남대), 602(조치원~세종시외버스터미널), 601(조치원~국책연구단지), 551·550(조치원~공주), 430(부강~공정위), 340(조치원터미널~부강~신탄진), 212(공정위~아름동~공정위), 213(공정위~도담동~공정위), 215(KDI~아름동) 등이다.

상당수가 간선버스 노선이거나 신도시 내 노선으로 지선 버스 노선이나 벽지 노선 등 ‘적자 노선’을 줄여 경영상의 어려움을 최대한 회피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버스 노선 반납이 보조금 미지급에 따른 경영난이라는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이 행태가 종국에는 시민과 버스 기사를 볼모로 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시로서도 마냥 강경한 입장만을 고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출범 초기부터 노사 갈등이 지속되는 등 경영 불안정을 안고 있는  현실에서 대다수 노선을 차지하고 있는 세종교통의 버스 노선 반납이 실현될 경우 현재의 교통행정으론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도시 위주의 신노선 개발 및 증차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의 대중교통망 유지도 급급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세종교통이 다음 달 중 버스 노선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만큼 이에 대한 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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