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설씨 잇따른 ‘구설수’ …민족대표 33인 폄하 발언 및 댓글 알바 논란

 
 

세종시가 인터넷 강의 유명 강사를 초청해 강연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해당 강사가 잇따른 구설수에 휘말려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인병택)은 ‘2017년 세종여민락아카데미’ 개설을 기념해 다음 달 6일 강사 설민석 씨를  초청해 ‘세종은 살아있다’를 주제로 강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최근 초청 강사인 설 씨가 3·1운동을 촉발한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폄하 발언 및 홍보 댓글 알바 의혹에 관여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

설 씨는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다.

민족대표들은 당초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고급 음식점인 ‘태화관’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다.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으로 가 낮술을 먹고 ‘술판’을 벌였다. 태화관으로 간 이유는  손병희와 내연관계인  ‘마담’ 주옥경이 거기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스스로 잡혀 들어간 분이 민족대표들로 1920년대 대부분 친일로 돌아서게 된다”고 밝혔다.

민족대표를 둘러싼 ‘저속한 표현’과 ‘대다수의 변절’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역사적 사실로 단정함에 따라 반발이 불거지자 그는 SNS을 통해 “지나친 표현(룸살롱, 마담, 술판 등)에 대해 꾸지람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설 씨는 이번 폄하 발언과 관련 3.1운동 단체의 공식적인 사과 및 해명 요구와 더불어 독립운동가 손병희 후손들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그는 또한 댓글 알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지난 2일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사정모)은 인터넷 강의 업체인 이투스 교육 소속의 설민석 강사, 최진기 강사를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투스 교육이 지난 몇 년간 댓글 홍보업체를 통해 이들 스타강사에 대해 수만개의 홍보 댓글을 달았고 설 씨가 적극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투스 교육은 10일 사정모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했고,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투스 교육은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불법 댓글’과 관련 “최진기 선생과 설민석 선생이 개입했다는 사실은 근거없는 사실”이라며 “지난 1월 9일 공지한 바와 같이 일부 임직원 주도로 이뤄진 건으로 이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없지만 이것을 다른 목적으로 악용해서도 안 된다”고 설 강사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세종시문화재단은 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연 계획 변경은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시 문화재단의 강사 선정이 다소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설 씨가 일부 사과를 했지만 역사를 풀어나감에 있어 자칫 흥미위주로 흘러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사실로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는 비판이다.

또한 재단측이 2월에 강연을 확정했는데 이에 앞선 지난 1월 9일 이투스 교육이 ‘댓글 알바 관련 사과문’을 게시한 상황에서 설 씨를 초청한 것이 옳았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논란이 사교육계 빗나간 과열 경쟁이 ‘댓글 알바’로 그 실체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많은 만큼 문화재단이 소위 ‘스타강사’를 초청해 사교육 시장의 분위기에 편승하고 조장한 꼴이라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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