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재활용시설’서 돌연 ‘사무소’ 신축 변경… 주민들 ‘강력 반발’

▲논란의 중심에 선 D사 신축 건축물(파란색 실선) 좌측으로 의료폐기물 집하장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일 걸려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D사 신축 건축물(파란색 실선) 좌측으로 의료폐기물 집하장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일 걸려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가 의료폐기물 집하장을 추진하려고 꼼수를 쓴다”

세종시 금남면 국곡리가 또 다시 ‘의료폐기물 집하장’ 추진 논란에 휩싸였다.

폐기물 수집·운반업체인 D사가 120-5번지에 허울뿐인 사무실·창고 용도의 건물을 짓고 차후 의료폐기물 집하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

이 업체는 지난해 6월경 금남면 국곡리 ‘의료폐기물 임시 보관장소’ 설치를 추진하며 ‘폐기물 재활용시설’ 허가 신청을 냈으나 결국 주민 반발에 자진 철회한 전력을 갖고 있다.

국곡리 주민들은 이런 행위를 한 업체가 갑자기 사용목적을 달리해 근린생활지원시설 ‘사무소’ 용도로 건축했다는 사실에 상당한 불신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이번에도 결국 목적은 ‘의료폐기물 집하장’으로, 방법만 달리해 일반 사무소 용도로 접근하고 있다”며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업체측에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에는 의료 폐기물 반입의사를 말하는 만큼 시가 이를 수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업체는 지난해 7월 8일 건축 신청 접수, 8월 12일 건축허가를 받아 연면적 493㎡의 건물 1동을 완공해 오는 10일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다.

세종시는 “해당 사업주가 주민 입장을 감안 현 건축물 용도로만 사용하고 ‘의료폐기물 임시 보관장은 주민의 동의를 받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시도 향후 의료폐기물 임시 보관장 추진시 주민의사를 최대한 수용·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 말대로 설령 의심이 가더라도 사무소 용도에 맞게 진행됐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청사 앞에 의료폐기물 집하장 설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세종시청사 앞에 의료폐기물 집하장 설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주민들은 의료폐기물 관련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은 “건물에 암막시설과, 냉장·배수시설 등을 설치했는데 이는 의료폐기물 보관의 사전 단계”라며 “우리 마을에 결코 의료폐기물 하나라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즉각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빠른 시일내에 의료폐기물 집하장 반대 집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폐기물’은 인체 또는 동물의 조직, 장기, 혈액 등의 ‘조직물류 폐기물’과 감염병으로부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격리된 사람에 대한 의료 행위에서 발생한 폐기물 등 ‘격리의료폐기물’, 시험·검사에 사용한 폐배지, 폐장갑 등 ‘병리계 페기물’ 등이 있는데 통상 임시 보관기간은 2~5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