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시 예산안’ 심사과정서 … ‘추경 가능성’ 점쳐져

세종시의회가 2017년도 시 예산안 심사 과정서 이춘희 세종시장 부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의 예산을 전액 삭감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시의회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시가 제출한 올해 예산안 심사 세출 계수조정 과정에서 ‘우리말 가꿈이 사업’ 예산 3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는 것.

‘우리말 가꿈이’ 사업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우리말 사용을 개선하고 바른 우리말 사용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펼치는 사업으로 충북대학교 국어문화원 주관으로 공공언어 개선, 지역어 사랑, 한글 문화 거리 조성 등을 추진해 왔다.

세종시는 이 사업 관련해 지난 2015년, 2016년 각각 2000만원, 3000만원 예산을 편성해 지원해 왔는데 시는 2015년과 2016년 시민 및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40명 내외의 ‘세종시우리말가꿈이’를 모집했는데 이춘희 시장 부인도 회원이다.

이 단체 회장은 이 시장 부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모씨(52·여)로 2015년부터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시의원들은 우리말가꿈이 사업 예산의 전액 삭감과 관련해 사업내용과 사업의 필요성·시급성 등을 따졌다고 한다.

또한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사업 외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한 시의원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우리말 가꿈이 사업이 시장 부인이 회원으로 있는 단체 관련 사업이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특별히 이 사안과 관련해 의원들과 논란이나 격론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 편성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리말가꿈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인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예산 삭감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시가 올해 본 예산안 심사에서 전액 삭감된 우리말가꿈이 사업 예산을 추경에 편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시의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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