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행복도시 5·6생활권 기능 맞교환 반대, 기존 계획대로”

▲5생활권과 6생활권의 기능 맞교환안에 연동면에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5생활권과 6생활권의 기능 맞교환안에 연동면에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행복도시내 5생활권(의료·복지)과 6생활권(첨단지식기반) 기능의 상호 교환을 골자로 하는 ‘행복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이 연동면 지역의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 이하 국토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충재, 이하 행복청)는 지난 19일 5생활권은 의료·복지 기능→‘첨단지식’ 기반으로, 6생활권은 첨단지식 기반 기능→‘의료·복지’로 상호 교환하는 기능 재설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동면민으로 구성된 변경반대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장식, 이하 비대위)가 지난 23일 설립돼 5·6생활권의 기능 맞교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론화하고 있다.

전 연기군 의원 출신인 비대위 김장식 위원장은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연동면민들은 5생활권에 용호리, 다솜리, 합강리 등 우리들의 땅을 많은 아픔속에 내줬다. 그럼에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의료복지 기능이 아닌 6생활권과 그 기능을 교환해 산업단지가 들어온다는 것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5생활권 내 대형 병원이 설립될 수 있어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데 갑자기 양 생활권의 기능 변경을 제안한 것은 행복청의 불순한 의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첨단산단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무리 첨단산업단지라고 하지만 이는 지역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지금 주민들 중에는 명학산업단지에 땅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6-2생활권 인근 도로에 기능 변경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6-2생활권 인근 도로에 기능 변경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는 “당국이 교통 지·정체를 하나의 이유로 밝혔지만 충남대병원만으로 세종시 의료 수요를 커버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대형병원이 입주한다면 병원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그 지역의 정체는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연동면 이장단 회의에서 우리 입장에 대해 모두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토부의 계획안 변경은 기존 월산산단 입지를 단순 반영해 도로 지·정체 유발 우려, 4-2 생활권에 입지할 세종테크밸리와 명학산단, 오송·오창 등 인근 산단과의 연계성이 취약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5생활권은 첨단산업단지와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 도시로 계획해 ‘바이오·에너지 특화생활권’으로 조성하고 6생활권은 대학병원 급의 ‘고차 의료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행복도시 수정안 논란 등으로 건설사업이 2년 지연된 현실을 반영해 단계별 개발계획도 당초 ‘2020년’인 30만 인구 달성 목표 연도를 ‘2022년’으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춘희 시장도 지난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먼저 2단계 연장안에 대해 “지금은 2단계 시작 단계로 이 기간 중 최대한 달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연장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한 생활권 기능 변경 관련 “과거 계획을 세울 때는 행복도시에 주민들이 없는 상태였다. 지금은 신도시민 포함 25만명의 시민들이 있는 만큼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생활권을 첨단산단으로 계획한 것은 월산산단과 폐수처리장이 있기 때문으로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다만 5생활권은 기능 맞교환보다는 당초 계획했던 ‘국립의료원’이 유치가 무산됨에 따라 근본적인 기능설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연동면 주민들은 29일 이충재 행복청장을 면담해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은 관계 지자체 의견 수렴, 중앙행정기관 협의 및 ‘행복도시건설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에 최종 확정·고시한다는 계획이나 주민 의견 수렴과정 등으로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