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환경 개선 vs 동문회 반발 ‘딜레마’… 조치원 교육환경 개선 ‘시금석’ 돼야

▲세종시교육청은 조치원 중학교(사진 왼쪽)와 조치원 여자중학교(사진 오른쪽)의 남녀공학 통합 및 이전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조치원 중학교(사진 왼쪽)와 조치원 여자중학교(사진 오른쪽)의 남녀공학 통합 및 이전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조치원내 중학교가 동부지역에 편중돼 서부지역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통학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조치원여자중학교(이하 조여중)와 조치원중학교(이하 조중)를 남녀공학으로 통합하고 서부지역에 1개교를 남녀공학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 대해 통합 주체인 조중·조여중의 동문회를 중심으로 신설학교 선호도 편중에 따른 동부지역 공동화 및 학교 간 교육격차가 심화 등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시교육청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공주대 산학협력단(교수 이화룡)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 초·중등학교 10개 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 운영위원, 세종시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이전 및 남녀공학 전환 선호도는 ▲학생 58.9% 찬성(초등학교 76.1%, 중학교 35.0%) ▲학부모 73.5% 찬성(초등학교 80.7%, 중학교 58.95 ▲교사 73.9% 찬성(초등학교 87.3%, 중학교 46.2%) 로 나타났다.

또한 통합 이전부지 선호도 분석에서는 ▲자이아파트 서쪽 35.8% ▲자이아파트 남쪽 25.7% ▲중앙공원 24.1% ▲개발지역 14.4%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지난 21일 조치원대동초 웅지관에서 개최된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최종보고회’에서 조중·여중 동문회원를 중심으로 한 참석자들은 신뢰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조사대상자에 남녀공학 중학교 신설 및 이전에 반대하는 동문들은 빠져 있어 설문조사가 시교육청의 입맛에 맞게 유리하게 나왔다는 주장이다.

즉 이번 연구용역이 발주처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동문 등 각계 각층의 이해 당사자를 골구로 포함시켰어야 이번 조사가 설득력 있고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동문회 포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럴 경우 초등학교 동문회까지 포함시켜야 해 불가피하게 동문회를 제외하고 학교 공동체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초등학생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중학교가 생기지 않으면 이사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전이 확정되면 언제쯤 개교할 수 있는 지 알고 싶다”고 학교 이전에 대한 찬성을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의견이 잘 모아진다고 해도 부지를 매입해 시에서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중투심위를 통과하는데 2년 정도가 걸린다”며 “현재로서는 오는 2019년 3월은 불가능하다. 2020년으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의 및 사업 추진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공정성을 제기하는 측과 초·중학교 동문회를 포함시켰어도 큰 흐름에서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번 사업이 신도시에 비해 낙후된 조치원 교육환경 개선의 시금석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어른들의 등살에 애꿎은 학생들의 가슴만 멍드는 것이 아닌가 우려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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